서론
강원도의 여름은 짙은 녹음과 웅장한 산세, 그 사이로 흐르는 맑은 강줄기 덕분에 여행자에게 큰 위안을 줍니다. 이번에는 화천, 강릉, 정동진, 동해를 여행하며 만난 개성 있는 숙소들을 소개합니다.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머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곳들입니다.
화천 파로호 한옥펜션 – 전통의 멋과 자연의 조화
북한강을 마주하고 야트막한 언덕을 등지고 자리한 이 펜션은 한옥학교 과정을 거쳐 7년 만에 완공된 한옥입니다. 기와, 담장, 상량문까지 직접 선택하고 손길이 닿아 완성된 만큼 공간 곳곳에서 주인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총 6개의 객실은 청심, 예심, 선심, 초심, 연심, 휴심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며, 각각의 색감과 테마가 달라 작은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냅니다. 서예를 전공한 딸의 작품도 곳곳에 전시돼 있어 문화적 매력도 더합니다.
밤이면 강물 위로 달빛이 비치고 아침이면 꿩과 뻐꾸기 소리가 들려옵니다. 마당 곳곳에는 나무 의자가 있어 강과 숲을 바라보며 쉬기 좋습니다. 펜션 입구에는 전통찻집이 함께 운영되며, 서예·다도·명상 체험도 가능합니다. 현재는 휴업 중이지만 11월 1일 재오픈 예정입니다.
주소 강원 화천군 평화로 167 문의 033-441-1488
동해 호텔피카소 – 세심한 서비스가 돋보이는 부티크 호텔
외관은 아담하지만 내부 서비스가 인상적인 호텔입니다. 특히 장기 투숙객을 고려해 요일별로 다른 조식 메뉴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소고기죽, 황태해장국, 전복소라죽 등 다양한 한식이 준비됩니다. 조식은 룸서비스로 제공되어 편리함이 더합니다. 또한 객실마다 노트북이 구비되어 있으며 출장객을 위한 무료 양말 서비스도 눈길을 끕니다.
객실은 총 55개로, 온돌, 디럭스, 트윈, 프리미엄 디럭스, VIP 스위트, 가든 VIP 스위트룸으로 나뉩니다. 특히 가든 VIP 스위트룸은 야외 욕조와 바비큐 공간을 갖추고 있어 특별한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입니다. 예약은 최소 한 달 전이 좋습니다.
주소 강원 동해시 동굴로 123-6 문의 033-533-2500
정동진 호텔탑스빌 – 바다와 모래시계를 품은 전망
2016년에 문을 연 호텔탑스빌은 정동진 내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어 바다와 모래시계공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10층 규모 건물에는 총 28개의 객실이 있으며, 전망에 따라 A타입(저층)과 B타입(고층)으로 나뉩니다. 창가에는 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간단히 차를 마시기 좋습니다.
객실 청결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며, 가족이 운영해 유연하고 따뜻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1층에는 투숙객 전용 휴게 공간이 있고, 아침에는 식빵과 잼, 커피로 간단한 조식을 제공합니다. 10층 전망대는 밤 10시부터 새벽 4시 30분까지 개방되어 정동진 야경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특히 바다 스페셜룸에는 월풀 욕조가 마련돼 있습니다.
주소 강원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1007-34 문의 033-643-1054
강릉 MGM호텔 – 해수사우나로 즐기는 힐링
경포대 인근에 자리한 MGM호텔은 바닷물을 정제해 사용하는 해수사우나가 특징입니다. 미네랄이 풍부한 해수는 피부 건강과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며, 여행과 함께 온천 요법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호텔은 1997년 개관했으나 2014년부터 해외 운영진이 합류해 서비스가 한층 개선되었습니다.
객실은 스탠더드, 주니어 스위트, 패밀리 스위트, 온돌 등 네 가지 타입으로 총 58개가 있습니다. 온돌 객실이 11개라 가족 단위 투숙객이 많이 찾습니다. 조식은 일요일과 연휴에만 제공되며, 초당 순두부를 곁들인 한식과 간단한 양식이 준비됩니다. 객실에서는 솔숲 전망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소 강원 강릉시 해안로535번길 19 문의 033-644-2559
마무리
강원도의 매력은 단순히 풍경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머무는 공간 또한 여행의 큰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쉬거나, 해수사우나로 피로를 풀고, 전망 좋은 객실에서 바다와 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추억이 만들어집니다. 이번 강원도 여행에서는 숙소 선택에 조금 더 신경 써 보세요. 그 자체로 여행의 또 다른 목적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