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겨울 설경을 보고 싶지만 추위와 긴 산행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여행자들에게 딱 맞는 장소가 있습니다. 차량으로 정상 가까이까지 오를 수 있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눈부신 설국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강원 정선의 만항재입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얗게 뒤덮인 숲과 고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겨울 동화 속에 들어선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차로 오르는 가장 높은 고개, 만항재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고갯길입니다. 지리산 정령치(1,172m), 태백 싸리재(1,268m)보다 더 높은 고도 덕분에 "국내 최고 드라이브 코스"라는 별칭이 붙어 있습니다. 정선 고한읍에서 출발해 지방도 414호선을 따라 오르면 도착할 수 있는데, 겨울철에도 제설이 잘 되어 있어 운전 부담이 적습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를수록 창밖 풍경은 점점 순백으로 변해가며, 꼭대기인 만항재야생화쉼터에 도착하면 눈꽃 세상이 펼쳐집니다.
차에서 내리면 펼쳐지는 눈꽃 숲
도착 후 차 문을 여는 순간, 새하얀 낙엽송 숲이 줄지어 선 풍경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눈길 위를 걸으면 “뽀드득” 소리가 발끝에서 퍼지고, 하얀 나무들이 끝없이 이어지며 환상적인 설국을 만들어냅니다. 산행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풍경이기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겨울 명소입니다. 하늘숲공원 입구에는 벤치와 안내판이 눈에 덮여 있어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가벼운 눈꽃 산행 – 함백산 정상까지
만항재에서 해발 1,573m의 함백산 정상까지는 도보로 약 1시간이 소요됩니다. 고도 차가 243m에 불과해 비교적 완만한 길을 따라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짧은 산행만으로도 고산 설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철 상고대가 만들어낸 눈꽃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아침 시간대 방문을 추천합니다. 해가 오르며 기온이 오르면 눈꽃이 금세 녹아버리기 때문입니다.
사계절 매력적인 만항재
겨울에는 눈꽃으로 유명하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천상의 화원'이라 불릴 만큼 야생화로 가득합니다.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하늘과 맞닿은 고갯마루를 수놓습니다. 특히 새벽에는 안개가 내려앉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해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과 파도처럼 겹치는 능선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주변 즐길 거리
만항재 여행은 설경 감상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삼탄아트마인과 정암사가 있습니다.
- 삼탄아트마인: 1970년대 탄광으로 번성했던 삼척탄좌 부지를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입니다. 갤러리, 역사관, 카페, 레스토랑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 정암사: 신라 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로, 국내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입니다. 보물 제410호 정암사 수마노탑과 적멸보궁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정선읍까지 이동하면 정선오일장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곤드레밥, 토종닭백숙, 콧등치기국수, 메밀전병 등 정선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여행 정보
만항재 야생화쉼터
주소: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865
문의: 1544-9053 (정선군 관광안내)
여행 팁
- 눈꽃을 제대로 즐기려면 오전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겨울철 도로는 제설이 잘 되어 있지만, 스노우체인이나 겨울 타이어는 필수입니다.
- 주변에 다양한 관광지와 먹거리가 있으니 하루 일정으로 넉넉히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맺음말
만항재는 힘든 산행 없이도 누구나 쉽게 환상적인 설경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사계절 각각 다른 매력이 있어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주변 문화유산과 먹거리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번 겨울, 차 문을 열자마자 펼쳐지는 눈꽃 세상을 직접 만나보세요.